(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일본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엔화와 초장기 국채가 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현지 시장 참가자들은 정국 불안과 확장 재정 정책을 우려한 엔화·채권 매도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시바 총리는 7일 "자민당 총재직에서 사임하기로 했다"며 총리 취임 11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퇴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미국 고용 통계 부진 영향으로 뉴욕 시장에서 급락했지만, 8일 아시아 시간대에서 다시 148엔대를 회복하는 전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카산증권의 리키야 타케베 선임 전략가는 "해외 투기 세력을 중심으로 정국 혼란을 꺼리는 엔화 매도가 선행할 것"이라며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동향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여당은 중·참의원 양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야당의 협력을 얻기 위해 보다 재정 확장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재정 확장 정책도 엔화 매도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즈호은행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고용 통계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는 중에도 엔고 진행은 제한적이었다"며 "엔화는 달러화 대비 더 매수되기 어려운 통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재정 우려 속에 초장기채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이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짙다.

일본 국채 30년물은 이시바 정권의 구심력이 떨어지던 가운데 선제적으로 약세를 연출하며 금리가 지난 3일 3.28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정국 불안 속에 일본은행(BOJ)이 당분간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2년물이나 5년물 등 중기채 금리 상승 여지는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초 일본 주식시장에는 매수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증권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는 지난 2주간 주춤해져 매수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된다. 또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의 새 경제정책과 재정 확대를 예상해 매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다이와자산운용의 다테베 카즈노리 수석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선 '자민당 총재 선거는 매수'라는 견해가 많다"고 현지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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