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008년 경제 불황을 예측했던 경제학자 데이비드 로젠버그가 미국 증시에 거대한 가격 거품이 끼었다며 향후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로젠버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순환 조정 후 PER(주가수익비율)이 37.5배 수준으로, 역사상 3번째로 높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경기순환 조정 후 PER이 지금보다 높았던 것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정점 단 두 번뿐으로 로젠버그는 "역사적으로 이렇게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경우 1년 후 수익률은 항상 마이너스(-)였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은 장기적인 주식시장의 성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지표로 꼽힌다.
로젠버그는 높은 밸류에이션뿐만 아니라 주가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비해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비농업 고용의 월간 증가가 10만명 이하에 머물렀다. 또 노동통계국은 올해 3월까지 지난 1년간 실제 고용 증가가 이전 발표 수치보다 91만1천명 적었다고 발표했다.
로젠버그는 고용 전망이 계속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3천건으로 예상보다 높았고, 이는 고용 증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준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 모든 것이 미국 경제가 경기 둔화에 진입했거나 그 문턱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수학적으로 볼 때 현재의 고용 증가는 매우 낮아서 신규 청구 건수가 24만 건을 넘어설 경우, 비농업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10월 초 발표되는 9월 데이터에는 그 영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젠버그는 "실시간으로 주가 과열 상태를 보고 있다"며 "이런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는 사실은 투자자 심리가 과열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미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12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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