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카카오뱅크가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비이자수익의 확대와 함께 종합금융플랫폼으로의 변모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고려하면서 관련 인력을 구하고 있다.

퇴직연금 시장 진입 전 사업성 검토 등을 위해 퇴직연금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를 구인하기 시작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퇴직연금 도메인 개발자와 퇴직연금 제도·기획 담당자를 각각 기존 부서인 투자개발팀과 투자상품전략팀에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로서 채용 규모는 사업 추진 검토 단계인 만큼 한 자릿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진출이 확정되면 추후 퇴직연금 관련 인력 규모를 늘리면서 조직을 신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중 퇴직연금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가 퇴직연금 사업 추진을 확정할 시에는 퇴직연금사업자 등록을 위한 인허가 취득과 시스템 준비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신탁업 인가 획득, 신탁 시스템 구축 등이 요구돼 서비스 출시까지는 지금부터 2년가량이 소요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펌뱅킹, 광고 부문 수익 등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형 퇴직연금(IRP) 시장 위주로 플랫폼 역량을 활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이자수익은 9천99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204억원)보다 2.0% 줄었다.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2%로, 전 분기 대비 17bp만큼 축소되는 등 금리 인하기 이자수익 비중이 줄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비이자수익은 5천62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천315억원)보다 30% 넘게 늘었다.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지속해 커지고 있어 비이자수익 확대에 있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 상반기 기준 445조원에 달한다. 작년 말 대비 18조원 넘게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그중 지난해 기준 IRP 시장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이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대비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카카오뱅크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더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영역"이라며 "향후 투자 등 서비스 영역 확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며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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