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이미 비정상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특히 최근의 가격 움직임은 심하게 기이한 편이라는 평가가 제기됐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브룩스 선임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온라인 플랫폼 서브스택에서 '잭슨홀 이후의 엄청 이상한 시장'이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주요 자산 가격 흐름을 추적했다.

브룩스 선임 연구원은 "당연히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S&P 500은 상승하며, 원자재 가격은 전반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봤다"면서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유일하게 움직인 것은 금이었고, 거의 10%에 달하는 가격 급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브룩스 선임 연구원은 특히 이상한 현상을 채권시장에서 찾았다.

그는 "3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파월 의장의 연설 직후 내리지 않고, 2주 뒤 악화한 고용 보고서가 나온 뒤에야 내려갔다"며 "이것은 사실은 이상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달러 지수도 반등과 반락을 거듭했지만, 파월 의장 연설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브룩스 선임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금리 인하 기대가 일반적으로 달러를 끌어내린다는)직관에 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프랑스 금융위기가 안전 자산인 미국 달러의 매수를 유발했을 수 있고, 이것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에도 달러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이유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은 잭슨홀 회의 이후 매도 압력이 커지다 다시 보합 수준으로 가격이 돌아왔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 일반적으로 매수 압력을 받았던 과거와는 다른 흐름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가"라며 "최근 시장 움직임은 금이 궁극적인 안전자산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지나치게 변동성이 크고 투기적이어서 자금이 금으로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 : 로빈 브룩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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