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을 둘러싸고 BOE의 양적긴축(QT)을 전면 중단하거나 긴축 속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BOE의 전직 금융정책위원회(MPC) 위원들은 BOE가 QT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면 중단하면 영국 정부가 연간 최대 100억 파운드(약 18조9천억원)의 차입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영국 장기 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3일 5.75%까지 치솟으며 지난 1998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전직 MPC 위원이자 현재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고문인 마이클 손더스는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 BOE가 자산 매각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BOE가 QT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국채 시장은 약세 압력을 받는 데다 변동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현재 상황은 중앙은행의 채권 매각 속도가 크게 높아지면 국채 금리는 더욱더 오르는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를 낼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전직 MPC 위원은 "QT 규모는 반드시 축소돼야 한다"며 "축소하지 않는 것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완전히 둔감한 처사"라고 설명했다.

BOE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국채를 매입하다 최근 1년 간 양적 완화 규모를 축소해왔다. 적극적인 채권 매각과 만기 도래 채권의 재투자 미실행을 통해 약 1천억 파운드의 채권을 처분했고, 현재 약 5천600억 파운드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전직 MPC 위원인 수실 와드하니는 QT가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QT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통화정책 관점에서 은행은 수동적인 QT(만기 도래분만 만료되도록 두는 것)로 전환해야 한다"며 "30년물 국채 금리는 영국 경제에 대한 신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해외 투자자들은 그것을 항상 언급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위원인 앤드루 센터스는 BOE의 QT 규모를 약 700억 파운드로 줄이는 것이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고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임무는 재무장관의 삶을 편하게 만드는 게 아니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그리고 그것을 위해 QT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OE는 오는 18일 금리를 결정한다.

영국 30년 국채금리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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