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했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반영하면서, 대외금리에 일부 연동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이미 기정사실화한 대로, 9월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기금금리(FFR) 목표범위를 4.00~4.25%로 25bp 인하했다.
연준은 9월 FOMC 이후 성명에서 "이중책무의 양쪽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7월 성명과 비교하면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문구가 추가된 것이다.
노동시장 환경에 대해서도 "여전히 견조하다"는 종전 평가에서 "고용 창출이 둔화했고 실업률은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다"고 수정돼, 다소 고용 측면이 위험이 커졌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과 관련해서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를 제외한 모든 위원이 찬성했다. 마이런 이사는 유일하게 '빅컷(50bp 인하)'을 주장하면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그간 금리 인하를 강조해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빅컷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
점도표는 2025년 말 금리 전망치(중간값 기준)가 3.625%로 석 달 전에 비해 25bp 낮춰지면서, 연내 두번의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다만 분포상으로는 앞으로 연내 1회 및 2회 인하에 대해서 다소 의견 대립이 팽팽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FOMC의 모든 결과가 시장의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다소 점진적인 인하를 지지하는 스탠스를 보이면서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
특히 시장 주목도가 높았던 빅컷에 대해서는 "오늘 50bp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하면서 이번 인하 결정을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인하'라고 규정했다.
연준의 양대 책무인 고용과 물가와 관련해, 고용의 경우 더 이상 고용시장이 견고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동의 공급과 수요의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노동시장이 약해졌기 때문에 관세로 인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파월 의장은 "기본 가정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단기적이고 일회성 물가 수준의 변화에 그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도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올해와 내년에 누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0bp 오른 3.5550%, 10년물 금리는 6.2bp 오른 4.0910%를 나타냈다.
이처럼 연준이 금리 인하를 9개월 만에 재개하면서 내외금리차가 175bp로 줄어듦에 따라, 한국은행이 독립적으로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이 보다 더 마련됐다.
다만 현재 통화정책 결정의 주요 요인인 서울 집값이 여전히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날 오후 중 공개되는 최신 주간 아파트 가격 지표에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전일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는데, 마포구, 성동구 등으로 확대 지정될 가능성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이날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동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
외국인은 최근 10년 국채선물에 대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커브 플래트닝 분위기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전일 기준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은 7만계약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국채선물 롤오버를 거치며 외국인은 최근 크게 줄여놨던 롱(매수) 포지션을 다시금 되돌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총 3만계약 이상 사들였다.
통상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누적 롱 포지션이 10만계약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이같은 순매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장 전에는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가 개최된다.
장 마감 이후에는 9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가 공개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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