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다음날 새벽 공개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을 대기하는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25bp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빅컷(50bp 인하)' 소수의견과 금리 동결 소수의견이 동시에 출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일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 미 상원의 인준 표결을 거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에 취임하면서, 이번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마이런 이사가 첫 FOMC에서 빅컷 주장을 내놓을지도 관건이다.
다만 전일 미국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를 불허하면서, 쿡 이사도 이번 회의 표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연준을 둘러싸고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 넓은 레인지의 소수의견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점도표상 연내 인하 횟수가 종전 연내 2회에서 3회로 늘어날지가 관건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내 3회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미 시장 기대가 앞서 나가 있는 만큼, 점도표가 다소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시장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를 재점검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향후 추가 인하 시그널에 대해서도 주목도가 높다.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하고 있지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다소 매파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다만 현재 연준 통화정책의 핵심은 물가보다는 고용이긴 하다.
9월 FOMC 결과를 앞두고 간밤 공개된 미국의 최신 소매판매 지표는 예상보다 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6% 늘어나며 3개월 연속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치(0.2%)를 상당히 웃돈 결과로, 전월 수치는 0.5% 증가에서 0.6%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다만 9월 FOMC 대기 심리 영향으로 간밤 시장은 크게 주목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3.6bp 내린 3.5050%, 10년물 금리는 1.3bp 내린 4.0290%를 나타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공개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대다수 금통위원들은 서울 집값과 가계대출 추이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좀 더 살펴가면서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표했다.
특히 가계대출보다도 서울 집값 추이 및 가격 상승 기대 등에 보다 더 방점을 두면서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와 동시에 지난 7월 말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 당시 합의한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에 대해서도 외환시장 안정 측면에서 금통위원들이 우려를 표했다.
대미 투자펀드의 영향을 외환·금융시장 뿐만 아니라 성장 및 물가 등 실물경제 측면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미 직접투자의 확대는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대미 수출 감소 등의 측면에서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직전까지의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 과정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및 내년 성장률 전망을 조정해야 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서울 집값과 대미 투자펀드 관련된 정부의 최신 견해를 이날 오후부터 국회에서 열리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특히 주말새 정부가 대미 투자펀드 협의 과정에서 양국간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가능성과 관련한 질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재정 확장 기조 등에 대한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다.
수급상 국고채 매입이 3조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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