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닷새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멀티플이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기업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다면 추가로 지수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3,400선을 넘은 배경을 두고 "기업 실적 전망의 개선 흐름이 제한된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관련된 멀티플 리레이팅의 영향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5월 코스피의 선행 12개월 주당순이익(EPS)은 295포인트였고, 주가수익비율(PER)은 9.16배였다. 이로부터 약 3개월 뒤인 현재 EPS는 305포인트로 3% 늘어났지만, PER는 11.16배로 크게 상승했다.

최 연구원은 이처럼 국내 증시가 이처럼 벨류에이션 멀티플 상승을 기록한 것은 역사적으로 4~5차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000년대 중후반 차이나 플레이 기간을 제외한다면 대체로 대외 경제적 충격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급변하는 시기에 주로 (멀티플 개선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현재는 실적 전망의 하향 압력이 우위에 있으나 과거 사례들만큼 그 강도가 강하지 않다"며 "결국 실적 변동에 기인한 부분보다는 정부의 정책 드라이브에 힘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캘린더 효과 등으로 실적 전망치가 추가로 개선될 경우 멀티플 상향 효과로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선행 12개월 실적 전망은 연말까지 약 5%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비교한 국내 증시의 단기 상승 속도를 감안한다면, 향후 정책 방향성 및 9월 FOMC 이후 금리 인하 경로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반기 기업 실적 하향 조정이 진정되고 소폭 반등을 시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유지된다면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한 상승 모멘텀 지속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지수와 선행 12개월 PER 변화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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