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던 코스피가 12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22포인트(1.05%) 내린 3,413.4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둔 경계 심리와 그간의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3,406.75선까지 밀리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천52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기관이 3천75억원을 순매도했고 8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도 347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

대장주 삼성전자(-1.51%)와 SK하이닉스(-4.17%) 등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현대로템(-5.16%), LIG넥스원(-4.61%), 두산에너빌리티(-3.16%), 현대건설(-5.85%) 등 최근 강세를 보였던 방산·원전주도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보험(-2.50%), 증권(-2.08%) 등 금융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하락장 속에서도 개별 호재가 있는 종목들은 돋보였다.

한국항공우주는 미국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도입 사업 수주 기대감이 부각되며 14.77% 급등했다. 경쟁사인 보잉이 개발 난항과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엘앤에프(9.34%)는 테슬라의 7거래일 연속 상승에 힘입어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0.14%), 포스코퓨처엠(1.21%) 등 2차전지 관련주로 순환매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소비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파라다이스(6.34%), 롯데관광개발(6.38%) 등 카지노주와 아모레퍼시픽(2.06%) 등 화장품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신고가 경신 및 업종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숨 고르기 장세"라며 "금일과 같은 차익실현 장세를 향후 호실적 기대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1포인트(0.74%) 내린 845.53으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20원 오른 1,380.1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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