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담보 신규 취급…증권사 보유증권 활용도 개선 지원
위기 대비 '3조원+α' 즉시 지원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도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증권금융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기존의 자본시장 안전판 역할을 넘어 시장 발전을 지원하는 성장판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과 함께해온 70년의 역사를 공유하며 향후 경영 방향성을 설명했다.
증권금융은 1955년 설립 이후 70년간 자본시장에 자금과 증권을 공급하고 투자자예탁금을 안전하게 보관·관리하는 시장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왔다. 1956년 약 700만원 규모로 시작한 증권사 자금 공급은 2025년 상반기 평균 30조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현재 약 87조원의 투자자예탁금을 관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7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나아가 자본시장의 더 나은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금융은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화 ▲디지털화 등 3대 경영전략 과제를 추진 중이다.
우선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를 위해 자본시장 유동성 공급액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바카라커뮤니티투자업계에 공급하는 유동성 규모는 2020년 21조원에서 2025년 상반기 31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해외주식을 담보로 신규 취급해 증권사의 보유증권 활용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위기 상황에 대비해 자체 재원 등으로 '3조원+α'를 즉시 지원할 수 있는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글로벌화 전략의 일환으로 외화 관련 업무 역량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외화업무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채용했으며 외화 RP 거래상대방 및 외화채권 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기존 홍콩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 1분기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IT 예산을 2022년 151억원에서 2025년 53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비대면·모바일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우리사주조합이 편리하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시장매입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증권금융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영업 인프라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정책에 발맞춰 관련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 8월 27일 수원 광교에 중부센터를 개소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과 자본 확충 노력에 힘입어 증권금융은 올해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금융의 자기자본은 2022년 말 3조원에서 2023년 말 3조5천억원으로 증가했으며, BIS비율 역시 2022년 21.43%에서 2023년 22.71%로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하는 등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증권금융은 한국거래소와 증권사, 은행들이 주요 주주다.
한편, 증권금융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 30일 '국제컨퍼런스'와 '세계 증권금융 협약식' 등의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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