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해외 시장 성공 입증이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목표 기업가치 10조원이 '유니콘 대어'로 꼽혔던 쿠팡의 상장 당시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압도적인 실적 성장세는 긍정적이지만 높은 몸값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스토리 입증이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15일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무신사는 2023년 시리즈C 투자 유치 당시 약 3조5천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IPO를 추진하며 10조원 수준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연구원은 "10조원 밸류는 지난해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43배에 해당하며,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으로도 여전히 100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7배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당시 쿠팡의 3.5배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쿠팡은 2021년 상장 첫날 공모가(35달러) 대비 40% 이상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수익성 증명 부담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락해 한때 1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고평가 논란에도 무신사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무신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천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22.6% 늘었다. 상품·제품·수수료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거래액 역시 20% 이상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신사는 IPO를 앞두고 오프라인 확장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올해 7월 말 기준 28개로 1년 전보다 2배 늘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패션·뷰티·F&B 등을 아우르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개점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중국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스포츠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자체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10조원 밸류에이션은 국내 사업 다각화 성과와 일본·중국 등 해외 성장 스토리를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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