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양사 협력에 TSMC·ARM 부정적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기업인 엔비디아와 인텔이 협력에 나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경쟁 양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엔비디아와 인텔 양사가 차세대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 "역사적 파트너십"이라고 평가했다.
전일 양사는 각자의 GPU와 CPU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제춤을 함께 개발하고, 인텔의 지분을 엔비디아가 매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 파트너십은 양사가 기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또 각자가 약했던 시장에 노출되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PC 시장 점유율 1위에 속하는 인텔칩에 탑재돼 PC 시장에 대한 노출을 확대할 수 있고, 인텔은 엔비디아 GPU와 함께 탑재될 CPU를 설계하며 서버프로세서 점유율 방어 및 AI 시장 간접 노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이 그간 신규 사업 부진에 따른 투자 축소 우려를 완화하면서 반도체 산업 전반에 투자 심리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텔의 경쟁사인 TSMC와 Arm 등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문 연구원은 이를 두고 단기적으로 경쟁 양상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중장기 CPU 경쟁 양상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인텔은 여전히 서플라이 체인의 실적을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큰손"이라며 "이번 뉴스로 적어도 인텔의 투자가 더 줄어들지는 않겠다는 안도감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인텔이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했을 때, 모두가 경쟁력을 의심했지만, 단기적으로 TSMC는 평가 하향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인텔에 생산을 위탁하는 것이 너무 앞서가는 상상일 수 있지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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