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긴 추석 휴장과 분기말을 앞두고 수급에 예민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후반 시장을 뒤흔들었던 외국인의 국채선물 급격한 순매도 행진이 이번주에도 계속되는지 주시할 듯하다.

지난 한주 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은 7만7천계약 이상, 10년 국채선물은 3만계약 넘게 팔아치웠다.

이를 거치며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는 25만계약 안팎으로 다소 축소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외국인이 당장 얼마나 더 포지션을 줄일지도 관심사다.

이같은 외국인의 움직임 와중에 이번주는 시기상으로도 수급적으로 그리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

우선 다음 거래일은 국고채 30년물 입찰일이면서 분기말일이다.

수급상 가장 중요한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이날 장중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입찰 준비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시장이 강세를 다소 제약하는 요인이 되곤 한다.

분기말 자체도 수급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를 모두 거치고 나면 이번주 후반부터는 긴 추석 휴장에 돌입하게 되면서 다소 포지션을 정리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번주는 시장 전반적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에는 쉽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

다만 환율을 주시하는 움직임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듯하다.

달러-원 환율은 3천500억달러 규모 대미투자 협의 과정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 등을 경계하면서, 최근 급격하게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정규장에서 11.80원 급등해 1,412.40원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1,400원선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 5월 이후 4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말새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회담 등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미국과 환율 협상은 이번에 협의가 완료됐으며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제안한 한미 통화스와프가 아닌,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와 관련된 논의를 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구 부총리는 미국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통화스와프 제안이 거절될 가능성에는 "베선트 장관이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알고 있고, 제가 또 다른 몇 가지 사항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까지 감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우선 미국과의 환율 협상 결과가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확인하면서 시장은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다시금 가늠해볼 듯하다.

이에 더해 이번주 후반에는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추석 휴장 기간에 발표되면서 국내 장에는 다음주에나 다른 글로벌 이슈와 함께 한꺼번에 반영될 듯하다.

다만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 정지(셧다운)로 고용보고서 발표가 연기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고용보고서 발표 이틀 전인 내달 1일 예산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상당수 정부 기관의 활동이 멈추게 된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8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년대비 상승률(2.7%)도 예상대로였다.

근원 PCE 물가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전월대비 및 전년대비 상승률은 각각 0.2% 및 2.9%로 나타나 모두 예상치와 일치했다.

지출과 소득 증가세도 탄탄하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괜찮다는 인식을 지지했다.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대비 0.6%,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4% 각각 증가했다. 예상치(각각 0.5% 및 0.3%)를 모두 웃돌았다.

이를 반영해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2bp 내린 3.6450%, 10년물 금리는 0.6bp 오른 4.1770%를 나타냈다.

이날 국고채 2년물 입찰이 2조4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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