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 한미 무역 협정의 세부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이번 협상이 한국 정부에 큰 안도감을 주는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브루킹스연구소 동아시아정책센터의 앤드루 여 선임연구원은 이번 합의에 대해 "한국 정부에는 엄청난 안도감을 주는 소식이며, 새로 선출된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중요한 외교 정책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번 한미 합의는 수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조건을 두고 양국이 세부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한국에게 이번 방문은 무역 교착 상태를 타개할 기회였다"며 "앞서 양국은 지난 8월 합의를 발표하며,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 달러 신규 투자를 약속함으로써 최악의 관세를 피했다"고 주목했다.
외신들은 한미 정상이 회동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에서 한국 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진한 환대'가 있었다며 경주 고대 왕릉에서 출토된 금관의 복제품을 선물한 부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NYT는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에게 대한민국 최고 영예를 상징하는 훈장을 수여했고, 이어 경주의 고대 왕릉에서 출토된 금관의 복제품을 선물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바로 이걸 쓰고 싶다'고 농담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가디언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된 금관은 고대 신라 왕국에서 출토된 금관의 복제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금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고 일부 안전 장치를 도입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미 투자에서 연간 200억 달러 상한선을 두고 금융 불안정이 발생할 경우 투자 속도나 금액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NYT는 "한국은 미국에 5천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일본보다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며 전반적으로 부담이 덜한 협상을 끌어냈다"며 "미일 간 합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의 투자 방향을 결정하며, 일본이 이에 반할 경우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대통령 실장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산 제품의 관세를 8월부터 적용된 25%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내 현금 투자를 연간 최대 200억 달러(총 2천억 달러)까지 허용하고, 여기에 더해 1천500억 달러를 미국 조선산업 투자('MASGA 프로젝트')에 배정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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