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지난 3개월 사이 175억달러나 증가하는 급증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5월만 해도 4천46억달러로 4천억달러 선을 위협하며 5년 1개월 만에 최저를 찍었던 것에서 확연하게 반전한 모습이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증시 강세 속에 외화자산의 운용 수익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 고금리 환경이 오랫동안 지속된데 따른 이자 수입 등이 외화보유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연금이 한국은행과 시행했던 통화(FX) 스와프 만기 도래로 해당 자금을 상환한 것이 온라인카지노 불법으로 귀속된 것도 큰 부분을 차지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말 우리나라 온라인카지노 불법은 4천288억2천만달러로 전달보다 무려 68억달러가 늘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4천299억7천만달러)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5개월 연속 늘어난 가운데 특히 올해 8월말 49억5천만달러, 9월말 57억3천만달러 증가하는 등 석달 연속 다소 가파른 증가가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운용수익 증가, 외화 외평채 신규 발행으로 온라인카지노 불법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정부는 달러와 엔화 표시 외평채를 각각 10억달러, 7억달러 발행한 바 있다.
◇ IMF 선물환 포지션 3개월째 감소…연금 스와프 상환 추정
외환당국의 국제통화기금(IMF)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 변동 추이를 보면 온라인카지노 불법 증가에 국민연금의 스와프 대금 상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IMF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외환당국의 선물환 순매수 포지션은 198억4천700만달러로 전달보다 43억9천700만달러 감소했다.
순매수 포지션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6월말 280억2천200만달러였던 것에서 석달 사이 약 82억달러가량 줄어든 것이다.
순매수 포지션이 감소한 것은 당국이 외화자금시장에 투입하는 유동성이 줄었다는 뜻인데 여기에는 국민연금의 스와프 상환도 있었을 것으로 딜러들은 추정했다.
미국의 잇단 금리 인하에다 시중의 달러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외화자금시장이 최근 몇달 사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당국이 시중에 유동성을 투입할 유인도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온라인카지노 불법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한국은행이 국민연금과 맺은 스와프 거래의 만기 도래에 따른 상환을 받는 부분이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스와프 상환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이 워낙 좋아서 운용 수익이 클 뿐만 아니라 고금리 시기가 누적되면서 해외채권 투자의 경우 이자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면서 "온라인카지노 불법이 기조적으로는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美와 환율협상에 당국 소극적 개입 추정…향후 대미투자는 '역풍'
아울러 딜러들은 온라인카지노 불법 변동 추이를 봤을 때 당국이 고환율 국면에서도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 달러-원 환율이 추석 연휴 이후 다소 가파르게 1,430원대로 오르자 1년 반만에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쏠림에 대해 경고한 바 있다.
A딜러는 "굉장히 적극적인 레벨 개입은 관세협상이 진행된 이후에는 당국에서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과의 환율 협상도 같이 이뤄짐에 따라 달러 매수방향이든 매도 방향이든 어느 쪽으로든 개입하는 것은 자제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관세협상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10~20원 정도는 떨어지는게 맞다고 봤는데 수급적으로 달러 매수가 워낙 탄탄해 원화의 상대적 저평가가 심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어떤 스탠스를 이어나갈지 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온라인카지노 불법 추이에 대해 향후 국민연금과의 신규 외환스와프 계약 체결이나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얼마나 단행되는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연간 최대 200억달러에 달하는 대미투자로 인해 외화보유액을 추가로 쌓는 것에는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이자 및 배당 등 운용수익을 대부분 포기해야 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1,440원대도 넘나들면서 국민연금과 스와프 거래를 체결해야 하는 수준이 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늘릴지 여부는 향후 달러-원 전망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어서 예단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면 환헤지를 늘리기는 어렵고, 만약 지금 달러-원 환율이 고점에 가깝다고 판단할 때에만 헤지 비율을 높일 것으로 보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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