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순환매로만 그치지 않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가 연초 이후 상승률을 반납하는 조정 국면에 돌입한 가운데 은행주에는 순환매가 유입되며 랠리(약세에서 강세로 전환)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1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전주 은행주는 5% 상승해 코스피 하락률 3.7%를 대폭 초과 상승했다.

정보기술(IT) 위주로 급등하던 코스피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자 그동안 소외됐던 은행주로 순환매가 유입됐다.

특히 국내기관이 은행주를 3천460억원가량 대거 순매수하면서 은행주 랠리를 선도했다. 증권, 투신, 사모펀드, 연기금 등 모든 기관에서 은행주를 순매수했다.

소외주 중에서도 유독 은행주 상승 폭이 두드러졌던 것은 국내 국채금리 상승, 상법 개정안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 인하 등 정책 기대감, 과징금 우려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09%로 1bp 오를 때 국내 10년물 국채금리는 3.23%로 17bp 대폭 상승했다. 부동산 불안 우려에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후퇴한 탓이다. 슈퍼 예산 등 정부 확장 재정에 따른 수급 우려 등도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연일 대거 순매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은행주에 대해서는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면서 뚜렷한 매매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지난주 순매도에도 7월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여전히 10조원을 상회하고 있지만 은행주 순매도 규모는 1조3천억원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서 은행주는 다소 자유로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여기에 국채금리 상승 현상과 과징금 우려 완화 조짐, 배당소득 분리과세 및 상법 개정안 등의 정책 모멘텀까지 고려하면 오랜만의 은행주 랠리가 단순 순환매로만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시장이 어려울수록 배당주 컨셉 등 안정성 높은 업종으로 관심이 확대될 공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원 환율이 1,460원 선을 상회하는 점은 은행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3분기에도 환율이 상당폭 상승했지만, 자본 비율민감도가 크지 않았고, 은행들이 CET1 비율을 잘 지켜냈다는 점에서 우려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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