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세장 때도 10% 빠질 때 있어…3,800 이하로 내려가야 대세 꺾였다 판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7개 공제회 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코스피에 대해 지금 정도의 조정은 대세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청한 CIO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은 대세가 꺾였다고 말할 정도가 아니라 기술적으로 자연적인 조정"이라며 "펀더멘탈이나 인공지능(AI)은 둘째치고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정보기술(IT) 버블 때도 강세장일 때 10% 빠지는 시장이 나올 때가 있었다"며 "지금 고점에서 빠진 게 5% 안팎 정도밖에 안 됐다. 과열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고점에서 20% 넘게 빠진다면 모르겠지만, 10% 넘게 빠진 3,800까지는 대세가 꺾였다고 판단할 수 없다"며 "지수가 4,000이 넘어간 이후부터는 100포인트 정도 빠진 건 예전만큼의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상황이 조정하고 가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에서 AI 버블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환율뿐만 아니라 금리까지 많이 오르고 있다"며 "기준금리를 낮췄는데도 금리가 많이 오른다는 건 미국과 한국 다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재정적자 및 예산집행에 따른 국채 발행 부담이 가중됐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또 "요즘 코스피 상단을 7,000 이상까지 높이는 등 과격하게 목표를 제시하는 현상이 조정 시그널이긴 하다"며 "자기가 제시한 목표 가격을 빠르게 달성하면 예측하는 사람 입장에서 한꺼번에 목표 가격을 확 올리려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대세가 꺾였다는 뚜렷한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적이나 AI 붐은 남들 다 하는 얘기고, 펀더멘털과 별개로 많은 사람이 버블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데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버블을 많이 거론할 때는 버블이 터지는 경우가 많이 없었다"며 "버블이 터질 때는 버블 얘기를 안 할 때쯤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대세라고 말할 때"라고 말했다.
개인 매수세도 버블을 논하긴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예탁금이 많이 들어왔다. 개인들의 매수가 많이 몰릴 때가 보통 버블 피크라고 하는데 아직 많이 못 샀다"며 "개인들이 최근에 들어온 자금은 이제 막 사고 싶어서 들어온 자금으로, 과매수 구간이라 이제 더는 살 사람이 없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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