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가파른 상승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가 열흘 만에 4,000선을 하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69포인트(1.81%) 하락한 3,953.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4,000선을 밑돌며 끝난 것은 지난 10월 24일(3,941.59)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에 4,000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내리막을 걸으며 오후 들어 3,887.32까지 내려갔다. 장중 3% 이상 급락하면서 패닉 셀링 조짐이 일었지만,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 최근 코스피는 일간 변동폭이 150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21.36포인트(2.38%) 급락한 876.81에 마감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이 해소되는 중"이라며 "인공지능 거품과 밸류에이션 우려에도 중장기적 상승 추세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4.85%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2.19% 내렸다. HD현대일렉트릭과 한국전력은 각각 6.51%, 4.34%씩 하락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4천722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함께 매수 우위 흐름을 보였던 기관도 매도세에 동참했고, 동학개미를 앞세운 개인이 홀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지난밤 미국에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대만, 홍콩 증시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기업이 지난 10월에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기업의 10월 규모는 15만3천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대비 183%, 전년 동기 대비 175% 급증한 수치다. 최근 주요 빅테크들이 잇달아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은 지난달 말 1만4천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7월 9천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시장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상황 등을 지켜보며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에는 상대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으로, 매물 소화 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위험자산 투자심리와 차익실현에 따라 등락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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