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내 3대 연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내년 국내주식 중장기 목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CIO는 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작년 말에 세웠던 중장기 계획보다 올해 말에 세우는 중장기 계획에서는 국내주식 비중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증시가 계속 오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신규로 자금을 투입하지 않은지는 한참 됐다"며 "가만히 있어도 올해 국내주식 배분 목표 비중을 넘어 허용 범위 상단에 임박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었다"고 전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주식을 팔아서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 안 좋게 봐서 돈을 더 넣지 않은 게 아니다"라며 "안 좋게 봤으면 (신규 자금 투입을 멈추는 게 아니라) 이미 주식을 많이 팔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주식을 팔아야 할 상황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조정을 받는다고 보고 시장의 변동성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렇다고 연말까지 기술적으로 주식을 더 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국내주식이 빠지더라도 워낙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자산 배분 계획상 국내주식 비중을 높여 대응하기로 했다.
그는 "대부분의 연기금이 내년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일 거라고 짐작한다"며 "우리도 내년 중장기 자산 배분 계획을 세울 때는 대폭은 아니지만 국내주식 비중을 조금 늘리는 방향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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