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90포인트 상승…"정부 정책 모멘텀 재차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코스피에 드리운 먹구름이 정책 기대로 다소 걷히는 분위기다.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상승한 코스피는 AI 버블 우려와 외국인의 순매도에 '4천피'를 놓쳤지만,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다시 한번 달리고 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9시 3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0.95포인트(2.30%) 오른 4,044.71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의 7조원 규모 순매도에 3,900선까지 밀렸으나, 다시 한번 4,000선에 안착했다.

증시를 끌어올린 건 정책 기대감이다. 지난 주말 당정대(더불어민주당·정부·대통령실)는 온라인 카지노 불법 분리과세에 대한 최고세율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고위당정협의회가 끝난 뒤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당정은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활성화 및 코리아 프리미엄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실효성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의 생산적 부문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데에 모두가 인식을 같이했다"고 했다.

현행 제도에서는 금융소득이 연 2천만원을 넘을 경우, 종합소득세 최고세율(45%)이 적용된다. 이에 대주주가 배당 규모를 줄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말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며 온라인 카지노 불법 분리과세의 최고세율을 35%로 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기존에 논의되었던 25% 안보다 세율이 높았기에 시장에서는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이후 국회에서도 최고세율을 내리는 방향을 담은 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우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번 주 조세소위를 열고 온라인 카지노 불법 분리과세 최고세율 등에 대해 정부안과 여야의 안을 놓고 병합 심사할 예정이다. 이후 정기국회를 통해 최종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증시 흐름을 리뷰하며 "랠리의 한 축이었던 새 정부 정책 모멘텀은 이달 재차 주목받을 수 있는 구간"이라며 "12월 2일까지의 처리 기한을 감안 시, 이달 중 배당소득 분리과세 관련 논의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정부 정책 수혜 관점에서 금융, 지주, 고배당 업종에 주목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종목의 주가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코스피 업종 중에서는 증권(4.80%), 보험(5.01%)이 가장 많이 올랐다.

증권업종에서는 상상인증권(11.40%), 신영증권(9.40%) 등이 10%대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NH투자증권(5.87%), 미래에셋증권(5.19%), 삼성증권(4.71%) 등 대형사의 주가도 뛰었다.

보험업종에서는 삼성생명(6.97%), 삼성화재(6.15%)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 밖에도 흥국화재(4.39%), 한화손해보험(3.29%)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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