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 중심의 주식시장 랠리가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으로 일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한국의 높은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증가율 측면에서는 미국·일본·신흥국의 개선폭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주요국 금리 인하 본격화와 인공지능(AI) 중심 투자 확산이 글로벌 경기 개선세로 확장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국 증시 중에서도 미국이 견조하다는 게 현대차증권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관해 "정책 완화와 기술주 실적 개선이 맞물리는 구간에서 미국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평균인 18~19배를 상회하고 있으나 이익 증가세가 이를 흡수하며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반도체·정보기술(IT)·헬스케어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2026년에도 기업이익 증가율이 10% 내외로 유지될 전망이다.

일본 증시는 구조개혁과 수출 및 AI 모멘텀을 바탕으로 중기적으로 회복하는 흐름이다. 김 연구원은 "일본 증시 수익성은 글로벌보다 낮으나 정책지원과 공급망 재편 효과로 이익 개선 여지가 커 중기적으로 비중확대가 유효한 국면"이라며 "중기적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내년 한국 증시에서도 수익성 회복이 관건이다. 기업의 실적 개선 속도에 따라 재평가 수준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바닥을 통과하며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기업의 수익성 지표가 빠르게 개선될수록 코스피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은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르며 밸류에이션이 이를 정당화하거나 재평가 여력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며 "내년 글로벌 주식시장은 경기의 완만한 둔화 속에서 기업이익 회복 속도와 정책환경 차이가 국가별 수익률 격차를 결정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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