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PPI·소매판매 다 안 나올 듯…셧다운 해제돼도 늦어질 가능성
'재향군인의 날'로 화요일 휴장…월·수·목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0~14일) 뉴욕 채권시장은 일단 한 주의 시작과 함께 연속으로 치러지는 미 국채 입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요일인 11일이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함에 따라 국채 입찰은 평소보다 하루 이른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10일 3년물 580억달러어치가 문을 연 뒤 하루를 건너뛰고 12일 10년물 420억달러어치, 13일 30년물 250억달러어치의 순서로 진행된다.
휴장으로 거래량이 줄어들 수 있는 점은 입찰의 영향력을 크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로 공식 경제지표가 부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입찰에 대한 민감도를 키울 수 있다.
지난주 막판 미국 민주당의 타협안 제시로 셧다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언제쯤 타협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운 좋게 타협이 일찍 성사되더라도 데이터 수집 및 처리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미뤄진 경제지표가 즉각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2.00bp 오른 4.099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5640%로 1.40bp 하락했다. 3주 만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7010%로 전주대비 4.80bp 상승, 2주째로 오름세를 연장했다.
중단기물과 장기물 수익률의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3.50bp로 전주대비 3.40bp 벌어졌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민간 기관들의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이었다. 고용정보기업 ADP의 10월 민간 고용과 공급관리협회(ISM)의 같은 달 서비스업 지표는 예상을 웃돌았지만, 10월 감원 규모가 역대급이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미 재무부는 향후 발행 확대를 예비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힘으로써 수급상 약세 재료를 제공했다.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살짝 웃돌게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60% 중후반대를 나타냈다. 아직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지만 동결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 이번 주 전망
미국 상원은 이례적으로 토요일인 8일에도 회기를 열었지만 합의 도출은 없었다. 공화당의 존 튠 원내대표는 양당 간 논의가 "긍정적이었다"면서 셧다운이 해제될 때까지 회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셧다운이 아니었다면 이번 주는 무게감이 큰 경제지표들의 잇단 발표로 숨 가쁜 한 주가 될 예정이었다. 기존 일정상으로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3일)와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 및 소매판매(각각 14일) 등이 잡혀 있다.
셧다운이 더 길어지면 시장 심리는 경기 하방 위험에 무게를 둘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에 더 조심스럽게 접근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때 비둘기파적 성향이 강했던 오스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6일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문제가 생겨도 그걸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주는 12일에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몰려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스티븐 마이런 이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이 한날 모습을 드러낸다.
시장 영향력이 큰 월러 이사는 필라델피아 연은 주최로 열리는 핀테크 콘퍼런스에서 지급결제를 주제로 발언한다.
이밖에 마이클 바 이사(11일),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13일),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14일) 등이 마이크를 잡는다. 윌리엄스 총재와 보스틱 총재는 13일에 등장한다.
민간기관이 발표하는 지표로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의 10월 소기업 낙관지수(11일) 정도가 있을 뿐이다. 평소 큰 관심을 받진 않는 지표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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