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만연한 가운데 AI 칩의 감가상각 문제가 논쟁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인 마이클 버리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기술 인프라 투자자)들의 카지노사이트추천칩 감가상각 방식을 두고 '조작'이라고 지적한 뒤 논쟁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모습이다.
버리는 앞서 11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자산의 내용연수를 인위적으로 연장해 감가상각비를 축소하는 것은 현대 회계에서 가장 흔한 '이익 부풀리기' 수법 중 하나"라며 "2~3년의 제품 주기로 엔비디아 칩과 서버 구입을 통해 자본 지출을 대폭 늘리는 것이 컴퓨팅 장비의 유효 수명 연장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모두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내 추정에 따르면 이들은 2026년부터 2028년 사이 감가상각비를 총 1천760억달러 과소계상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계에서 감가상각은 유형자산의 비용을 예상 사용 기간에 걸쳐 배분하는 행위다. 이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공격적으로 설비투자에 나서며 수십만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입하는 시점에 특히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AI 칩 구입 비용이 전체 자본 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감가상각 기간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기업 채권 투자자와 대출 기관도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엔비디아의 카지노사이트추천 칩과 서버가 최대 6년 동안 사용 가능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빨리 감가상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MS조차 최대 6년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 연간보고서에선 자사 컴퓨터 장비의 내용연수를 2~6년으로 제시했다. 최소치는 2년이란 것이다.
특히 시장이 혼란을 느끼는 것은 카지노사이트추천 칩이 시장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감가상각 추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카지노사이트추천 프로세서는 2018년 처음 출시됐고 현재의 카지노사이트추천 열풍은 2022년 말 챗GPT가 출시된 이후 시작됐다. 카지노사이트추천 칩의 내용연수가 중요해진 것은 사실상 3년 정도이기 때문에 다른 산업용 장비와 비교 방식에 대한 체계가 정립되지 않았다.
미국 로펌 레이텀앤드왓킨스의 하임 잘츠만 부회장은 "3년일지, 5년일지, 7년일지 확실하진 않지만 (추정 기간에 따라) 금융 구조의 성공 여부가 엄청나게 차이 난다"며 "GPU의 실제 수명이 수십년간 사용된 다른 산업용 장비와 어떻게 비교돼야 하는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잘츠만은 GPU 금융 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일부 엔비디아 고객사들은 카지노사이트추천 칩이 세간의 의심보다 더 오래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신 칩은 주로 학습에 활용되고 성능이 약해진 구형 칩은 추론 작업에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어위브의 마이클 인트레이터 최고경영자(CEO)는 GPU 내용연수에 대해 "데이터 기반 접근을 하고 있다"며 "내가 보고 있는 모든 데이터는 인프라가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주요 주주인 코어위브는 GPU를 구매해 고객사에 임대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코어위브는 2023년부터 인프라에 6년의 감가상각을 적용하고 있다.
GPU의 가치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입에서 나오기도 했다.
황은 올해 초 신형 카지노사이트추천 칩 블랙웰을 출시할 때 공개 석상에서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호퍼는 공짜로 줘도 안 가져갈 것"이라며 "물론 호퍼가 괜찮은 경우도 있지만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호퍼는 블랙웰의 이전 GPU 모델이다.
엔비디아는 카지노사이트추천 열풍이 확산되면서 카지노사이트추천 칩을 매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이전의 2년 주기보다 더 빨라졌고 경쟁 업체인 AMD도 이에 맞춰 출시 주기를 단축했다.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도 이 같은 불안 요소를 의식해 카지노사이트추천 칩의 구매 시점을 더 분산하고 있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공개 발언에서 "한 세대의 칩에 과도하게 투자하지 않기 위해 카지노사이트추천 칩 구매 시점을 분산하려고 한다"며 "특정 세대 칩에 4~5년 감가상각이 묶여버리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GPU를 빠르게 팔아야 하는 엔비디아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다른 빅테크도 MS처럼 선택한다면 카지노사이트추천 칩의 구매 속도가 느려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감가상각 전문가 협회의 부회장이자 에므리디아컨설팅의 설립자인 더스틴 매드슨은 감가상각은 경영진이 판단하는 재무적 추정치라며 기술처럼 변화가 빠른 산업에서는 초기 예측이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드슨은 "회사는 감가상각 기간이 실제 그렇다는 점을 감사인에게 설득해야 한다"며 "가령 자산의 내용연수가 6년이라는 내부 분석이 있다면 감사인은 모든 근거를 토대로 매우 세밀하게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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