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 만난 쿠팡 카지노 바카라 의장
(워싱턴=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쿠팡 김범석 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의 주요 인사들과 트럼프 측 인사들을 만났다. 2025.1.19 [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jhcho@yna.co.kr

#1. 한국의 아마존, 알리바바를 꿈꾸는 김범석 대표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금융자본의 목표와 지향점은 분명해 보인다. 가격과 배송 경쟁력에 더해 상품 소싱 능력까지 더한 무기를 갖춰 치킨게임의 승자가 되려는 것이다. 치킨게임의 승자는 결국 독과점을 꿈꾸기 마련이다. 당장의 적자를 감내하고라도 앞만 보고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은 소비자 편익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지지받고 있다. 하지만 시장 지배력이 높아진 이후에도 그럴 수 있을까. "손해 보겠다고 작정하는 곳과 싸우면 절대 못 이긴다". 대형 사모펀드의 한 고위관계자가 던진 말속에 쿠팡의 미래가 담겨 있는 것 같다. (2019년 5월 16일, [데스크 칼럼] '미스터리' 쿠팡)

#2. 2011년 8월 쿠팡 출범 1주년을 맞아 김범석 대표는 기자들 앞에 섰다. 그의 일성은 "2년 안에 나스닥에 상장하겠다"였다. 나스닥 진출의 목적은 자금 조달이었고, 그렇게 확보한 돈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도 밝힌다. 김범석 대표의 약속은 결국 9년 넘게 지나서야 성사된 셈이다. 물론 나스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목적지만 달라졌을 뿐이다. 김범석 대표는 지금껏 한 번도 한국 증시에 상장하겠다고 언급한 적이 없다. 회사 출범 이후 그의 목표 지점은 항상 뉴욕이었다. 실제 영업을 하고 있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 본사를 둔 것도 어찌 보면 그런 목표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 (2021년 2월 23일, [데스크 칼럼] 잘 짜인 쿠팡의 상장 각본)

#3. 상장 세레모니 과정에서 보여준 '한국 마케팅'이 그저 장삿속이 아니었길 바랄 뿐이다. 차후 미국인 주주들을 앞세워 한국 정부를 공격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13조원의 매출을 내고 쿠팡을 100조원의 기업가치로 만들어 준 것은 한국인들이다. 필요할 때만 미국인으로 변신하는 요술을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꼼수가 아닌 진정성에서 출발한다. (2021년 4월 27일, [데스크 칼럼] 쿠팡의 태극기와 '총수' 김범석)

과거에 썼던 칼럼들을 뒤져봤다. 그간 무려 세 번이나 한 회사를 주제로 글을 썼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마지막으로 칼럼을 썼던 것이 2021년 4월이니 벌써 4년 8개월이나 됐다. 물론 쿠팡에 듣기 좋은 얘기를 글로 써본 적은 없다. 한참 시간이 지났지만, 최근 쿠팡의 상황을 보면 과거에 가졌던 생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 같은 회사에 대해 또 한 번 그리 유쾌하지 않은 주제로 쓰게 된다는 점에서 마음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다.

2010년 8월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10여명이 모여 만들어진 포워드 벤처(쿠팡의 전신) 시절 때만 해도 카지노 바카라 의장(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쿠팡이 혁신 벤처로서의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성장하길 바랐을 것이다. 미국 그루폰을 모델로 세워진 이 회사는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절묘하게 분석한 것을 소셜커머스 사업으로 연결하면서 대박을 터트렸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커머스로의 전환은 세계적인 벤처캐피탈로부터의 투자금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하면서였다.

세쿼이아캐피털, 블랙록은 물론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까지 수조 원의 자금이 쿠팡으로 밀려 들어왔다. 막대한 자금은 전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는 종잣돈이 됐고, 물류센터의 자동화는 날개를 달았다. 여기엔 반나절 만에 배송을 완료할 수 있는 로켓배송 시스템은 전통적 유통 기업들을 추락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하지만, 혁신의 성과는 아니다. 카지노 바카라 의장 자신도 '한국의 아마존'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쿠팡의 사업 구조는 모방 그 자체였다. 냉정하게 보자면 카지노 바카라 의장이 한 일이라곤 타인 자본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이다.

타인 자본이 쥐여준 경영권(차등의결권)을 지켜내고 더 많은 돈을 자신의 주머니로 채워 넣기 위해선 대리인의 역할에 더 충실해야 했다. 그러려면 사업의 90%가 집중된 한국 쿠팡을 더 다그쳐야 했다. 롯데와 신세계로 대표되는 한국 유통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나눠 먹는 과점 상황에 만족해선 안 됐다. 그들 기업을 완전히 짓밟고 올라서 독점이 돼야 했다. 그 힘은 결국 돈밖에 없었고, 노동 문제와 같은 '곁가지' 문제에 힘을 빼서도 안 됐다.

결국 김범석 의장이 충성해야 했던 상대는 자신에게 돈을 쥐여주고 자신의 부를 창출해준 자본(투자자들)이었다. 쿠팡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한 달에도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어치 상품을 구매해 준 한국의 수천만명 소비자들은 물론 전국 각지 물류센터에서 초 단위로 움직이면서 배송 물품을 싣고 나르는 노동자들은 그에겐 그저 수단이었을 뿐이다. 더 많은 매출을 내고, 수익성을 더 확대해 자신에게 돈을 대준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안겨주고 자신도 많은 돈을 챙겨야 한다는 의무밖에 없었던 것 같다.

쿠팡이 정부와 국회 등 힘 있는 기관에서 끌어와 대관으로 쓰고 있는 사람만 6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1인당 2억~2억5천만원의 연봉과 월 1천만원 정도의 활동비를 준다고 하니 이들에게 투입되는 비용만 연간 얼추 200억원 남짓 될 것이다. 미국 워싱턴DC에도 상당 규모의 대관 조직을 갖췄다고 하니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매출 40조원의 쿠팡 입장에선 싸게 먹히는 일이었을 것이다. 소비자 편익과 고용 문제를 들이대며 온갖 불리한 일들을 무마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쿠팡의 주주들과 카지노 바카라 의장의 안위를 지키는 일이었을 뿐이다.

정부와 국회, 소비자들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쿠팡이 달라질까. 사실 회의적이다. 경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주요 인물들을 조사하고 또 기소한다고 치자. 쿠팡은 수백억 원의 돈을 써 대형 로펌을 고용하고 재판에서 솜방망이 처벌을 끌어내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란 생각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경제적 타격을 줘야 한다. 카지노 바카라 의장이 그토록 충성하는 주주들이 움직이게 해야 한다. 결국 경제적으로 손실을 주게 하는 조치 이외에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 장기간의 영업정지 결정을 깊이 고려해봐야 한다. 자본주의의 괴물에게는 자본주의의 강력한 대응뿐이어야 한다.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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