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스탠다드차타드(SC)는 중국 주식들이 일정 기간의 조정 장세를 거치면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밸류에이션(가치) 저평가, 통화정책 완화, 글로벌 성장 지속,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강세 등에 힘입어 2026년 기업 이익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18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C의 레이먼드 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정 기간의 조정을 거친 후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더욱 매력적으로 변했다"며 "기업 이익 성장률이 낮은 기저에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2026년에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SC는 중국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중국 기업들이 다수 포진된 홍콩 항셍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28,000~30,000포인트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항셍 지수는 연말까지 30,800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약 12.8배의 주가수익비율(PER)에 해당하고 현재 수준 대비 약 20%의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다만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SC는 투자 심리 약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정책 지원 부족 등이 발생하는 경우 지수가 26,000~28,000포인트에 머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전망은 지난 11월 급격한 글로벌 증시 조정 이후에 나온 것으로, 당시 투자자들은 과도하게 늘어난 AI 밸류에이션과 기술기업들의 막대한 지출을 재평가했다.
SC는 AI 관련 자본 지출이 시장에 버블(거품)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내년에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의 투자 사이클은 닷컴버블 등 과거 국면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청 CIO는 "밸류에이션과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시장 변동을 유발할 수 있지만, 거품 논쟁 자체보다도 변동성 위험을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2026년에도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SC는 무역 긴장 완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AI 관련 투자 지속 등에 힘입어 2026년에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서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제한적으로 유지됨에 따라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로 7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중앙은행과 투자자들이 지정학적·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함에 따라, 금 가격은 2026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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