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주는 HD현대일렉트릭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전력기기 주식 고점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포트폴리오 내 비중확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변압기 시장 수급이 정상화할 경우 한국 업체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인식 속에서 피크아웃(고점) 우려가 제기됐다"면서도 "전력기기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업체의 주가는 고공행진했다. 미국에서 전력 초과수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전력 수요와 전력 공급망 수요가 늘어나면서, 변압기 등 전력기기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

앞으로는 미국 전력시장 수급이 정상화하면서 한국 업체가 가파른 이익 개선을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 변압기 시장의 초과 수요가 이어지면서 한국 제조사가 이익 개선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의견이다.

장 연구원은 "미국 전력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변압기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으나 공급 속도의 증가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기존 주요 공급자인 중국을 배제한 상태로 공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후발주자인 한국 업체는 이러한 환경에서 글로벌 동종업체보다 더 빠른 이익 성장을 시현할 수 있다.

장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이익 개선 속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의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정도는 과하다"며 한국 업체가 글로벌 경쟁사보다 저평가받았다고 지적했다.

리스크로 떠오른 관세의 영향도 제한적이다.

장 연구원은 "공급자 우위 환경을 고려할 때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전가할 수 있다"며 "주요 변압기 생산기지가 위치한 국가들 모두 상호관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경쟁 구도에서도 나타날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력기기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 곳은 HD현대일렉트릭이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2025년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6.4% 증가한 9천126억 원을 기록하고, 2026년 영업이익은 15.0% 늘어난 1조491억 원을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장 연구원은 "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수출 물량이 증가하고 단가는 상승하고 있기에 이익률 피크아웃을 논하기 이른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6.8배로 글로벌 동종업체 평균 25.3배보다 저평가받고 있다"고 밸류에이션 매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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