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정부의 보복 위험에 직면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신용평가사 S&P의 국가신용등급 최고등급책임자를 지낸 모리츠 크래머 LBBW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향은 용감한 조치이며 칭찬받을 만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신용평가 사업의 대부분은 미국이 주도하는데, 그 이유는 미국 자본시장이 두텁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신용평가사들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와 허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오늘날 미국의 상황을 볼 때, SEC가 백악관의 뜻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SEC 위원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종자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지지자로 알려진 폴 앳킨스는 지난달 말 SEC의 신임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크래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면허 취소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SEC는 무디스에 심각한, 심지어 존재론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디스가 이러한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번 등급 강등은 '역대 정부'가 급증하는 예산 적자를 억제하지 못한 결과라며 트럼프 행정부에 면죄부를 준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무디스는 또한, 다소 믿기 어렵게도 발행 기관(미국 정부)의 제도와 거버넌스 강도는 실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며 "이것이 맞는지 곧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한편,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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