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NYS:C)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시장이 전환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씨티그룹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 "시장에 명확한 답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지만 신호는 도처에 존재한다"며 "금리가 오르는데도 주식시장은 흔들리고 있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달러는 오히려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 위험 요인만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기존의 확신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프레이저 CEO는 "자본 흐름에서 이러한 변화가 드러나고 있다"며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은 일본과 인도, 유럽 일부 지역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헤지펀드들은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4월 증시가 반등했음에도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며 "달러 헤징은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그는 강조했다.
프레이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관세는 성장 엔진에 끼어든 모래알처럼 마찰을 누적시킨다"면서 "고객들로부터 직접적인 우려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고,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유예 조치가 이뤄지면서 시장은 강하게 반등했다"며 "현재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처럼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프레이저 CEO는 "기업들은 의사결정을 보류하거나 투자, 채용을 지연하고 있다. 수요 충격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에 이르기까지, 2차·3차 파장에 대비하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위기이자 기회"라며 "지금은 맹신보다 전략적 유연성과 명확한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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