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 여전히 높은 수준"

건설 산업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관세 정책으로 수출이 둔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2025년 6월 경제동향'에서 이같이 경기 진단을 내놨다.

KDI는 지난 1월부터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어 지난달에는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번 달에도 건설업 부진과 수출 둔화를 주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꼽으면서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KDI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으며, 생산 증가세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불변)은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며 위축된 모습이다.

지난 4월에는 20.5% 감소하며, 전월(-16.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건축부문(-23.0%)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했고, 토목부문(-12.6%)도 전기기계와 플랜트를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다.

수출 역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지난달 수출은 1.3% 감소했고, 일평균 기준으로도 1.0%의 낮은 증가세 머물렀다.

특히, 미국 수출은 8.1% 감소한 가운데 중국(-8.4%)과 중남미(-11.6%) 등 높은 관세가 부과된 국가로의 수출도 눈에 띄게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관세율이 대폭 인상된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32% 큰 폭으로 감소했고,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지난 4일부터 25%에서 50%로 조정되면서 수출 여건은 더욱 악화했다.

KDI는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추가 인상 및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은 높게 유지된다"고 했다.

고용 상황도 녹록지 않다.

4월 취업자 수는 건설업(-15만명)과 제조업(-12.4만명) 부진으로 전월과 유사한 19만4천명 증가했다.

KDI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 일자리와 밀접한 부문을 제외한 고용은 4만1천명의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며 "주 18시간 이상 고용은 전월에 이어 감소하며 고용 여건 악화를 시사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KDI는 "건설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여전히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나, 3월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건설 수주와 건축착공면적 등 일부 선행지표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는 등 향후 건설투자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4월 설비투자(8.4%)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고, 5월 소비자심리지수(101.8)는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됐던 소비심리 위축은 완화하는 모양새다.

KDI는 "반도체 수요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함에 따라 반도체 생산, 수출 및 관련 설비투자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며 "국내 정국 불안이 완화되고 미중 무역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개선됐다"라고 덧붙였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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