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만기인 '10년물'이 최근 발행되고 있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서 레벨을 고민하던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이날 총 3천억원 모집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SK브로드밴드는 5년물과 10년물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10년물은 500억원을 목표로 주문받는다.
최근 SK 계열사를 중심으로 10년물 발행이 포착되고 있다. SK[034730] 지주사 역시 지난달 10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올해 첫 10년물 공모채 발행이었다.
이때는 SK가 지난 2월 7년물·10년물 발행을 계획했다가 철회한 이후 다시 시도한 10년물 발행이어서 더욱 주목받은 바 있다.
SK텔레콤[017670]도 지난 2월 10년물 회사채를 1천400억원 찍었다.
통상 공모 회사채 발행은 2~3년 정도의 만기로 이뤄진다.
그러나 최근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낮아지면서 투자자 입장에선 더 높은 레벨의 금리를 원하게 됐다. 긴 시계열의 투자 계획이 있는 발행자 입장에선 이런 수요를 바탕으로 만기 다변화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최근 회사채 무보증 AA- 2년물의 민평 금리는 3%를 밑도는 2.8%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올 초 3.1%대와 비교하면 30bp 가까이 내린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10년 만기 민평금리가 3.6% 수준임을 감안하면, '언더'를 기록하더라도 기관 투자자나 개인 투자자나 금리 메리트가 높게 다가올 수 있다.
지난달 진행했던 SK의 10년물 수요예측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당시 400억원 모집에 1천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가산 금리는 마이너스(-) 15bp 수준의 두 자릿수 언더를 기록했다.
한 금융시장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많이 하락하면서 고금리 채권을 담으려는 리테일 수요가 많다"면서 "SK브로드밴드는 대기업 그룹사이고 우량해서 더욱 그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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