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글로벌 관세 전쟁 속에서 세계 경제를 위해 미국과 중국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중국 인민은행에서 '20세기 무역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중국이 세계 경제를 분열시킬 수 있는 막대한 무역 적자를 메우는 데 있어 공동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선 지정학적 차이가 있더라도 협력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는 흑자국과 적자국 모두 책임을 지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외교적으로 중국은 방식을 바꿔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세계가 새로운 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도 역설했다.

중국이 자국 제품을 세계 시장에 대량 공급해 핵심 산업을 붕괴하려는 것을 미국과 유럽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국가 안보와 팬데믹 당시의 경험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미국과 유럽의) 디리스킹(위험 제거)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략 산업 분야에선 다른 나라에 계속 의존하려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특히 상대국의 무역 정책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고 부연했다.

한편, 달러화 약세 속에서 유로화가 기축통화로서 역할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시장 관측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고 전해졌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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