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업황 악화에 재무안정성 지연 판단"

"계열사 지원 중인 지주 부담 가중" 분석도

롯데월드타워 전경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롯데케미칼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신용도가 저하됨에 따라 지주 역시 동반 하향됐다.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30일 롯데케미칼[011170]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했다.

한기평은 "계속되는 영업적자로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과잉 공급 상태가 지속되며 실적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구 계획에 따라 차입금이 축소되겠지만, 단기 내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이르지 못할 전망인 점 등을 반영했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 등 업황 악화로 실적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기평은 "2025~27년 중국 주도의 올레핀 증설 물량이 상당해 초과 공급 상태가 해소되는 것은 중기 이후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과잉 공급 영향으로 올레핀계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롯데케미칼은 향후 2년 내 흑자 전환이 불확실"하다고 부연했다.

주력사인 케미칼의 부진으로 롯데지주[004990]의 신용도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과거 3개년 평균 롯데지주 계열 총자산의 43%, 매출 49%, 총차입금 34%를 롯데케미칼이 차지하고 있어 롯데케미칼의 신용도가 롯데지주 계열통합 신용도 결정에 매우 주요한 요인"이라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향조정으로 계열통합 신용도 저하"됐다고 밝혔다.

신사업 투자 진행 등 계열사 지원이 진행 중이란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나신평은 "회사는 그룹의 주요 신사업을 담당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시설 투자 본격화로 2024년 3분기 중 1천200억 원의 추가 출자를 진행했다"며 "2025년 6월 롯데글로벌로지스 주주 간 약정 이행 과정에서 약 1천800억 원(PRS 계약금액)의 자금 유출도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 지원 가능성에 대한 판단 역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의 경우에는 각 업체의 자체 신용도와 지원 주체 신용도 격차 등을 감안할 때 그간 반영해 온 유사시 계열 지원 가능성에 따른 노치 업리프트를 더 이상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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