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4월이어 5월에도 매출 감소

고금리 사모채 조달 등 자금시장도 싸늘

내수 부진 등에 신흥국 중심으로 해외 진출

편의점 내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편의점 업계가 지난 4월에 이어 5월에도 매출이 하락하는 등 역성장 조짐을 보였다. 여기에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곳도 있는 등 자본시장에서도 여타 업종과의 온도 차가 드러나는 모습이다.

내수 침체라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편의점 업계는 해외에서 점포를 열어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지난 5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지난 2월, 4월 이후 올해 세 번째 매출 감소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오프라인 매출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월 전년 동월 대비 7.7% 줄어든 데 이어 지난 3월(0.2%↓)과 4월(1.9%↓)에도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두 자릿수 성장을 연이어 기록하는 온라인 매출과는 대조적이다.

올해 1분기 편의점 업계 실적에서 엿볼 수 있듯, 업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GS리테일[00707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었다. BGF리테일[282330]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0.7% 줄어든 226억 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공통으로 소비 침체를 지목했다.

조달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은 지난 27일 1천억 원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 26일과 27일 800억 원의 기업어음 만기가 도래했던 점 고려하면 차환 발행으로 해석됐다.

사모채라는 점에서 이자 부담은 그만큼 큰 편이다. 표면금리는 6.3%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3월에도 100억 원의 사모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 역시 표면 금리는 5.2%였다.

사모채는 공모채와 달리 증권신고서 제출 등이 요구되지 않아 평판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라 이자 부담은 커진다.

코리아세븐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3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843억 원의 손실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 부진 등 업황 악화 속에서 생존을 도모하고자, 편의점 업계는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마트24는 4년 전부터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점포를 열었다. 지난 2021년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매장을 100개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국내 편의점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 마하라슈트라주 푸네 지역에 1호점을 열 예정이다.

GS25(GS리테일)도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에 첫 매장을 열어 본격적인 북부 지역 진출을 공언했다. 베트남 진출 7년 만이다.

CU(BGF리테일)도 현재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점포를 열어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해외에 진출한 매장 수가 600여개에 달할 정도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해외 신흥국 중심으로 진출해 성장 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인구 정체 및 감소, 도시 상권의 과밀화, 경쟁 심화,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로 유통 기업은 내수 시장에서 성장 여력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동남아, 중앙아시아, 남미 등 신흥국 시장이 소득 수준 향상 및 도시화 가속으로 중산층이 증가함에 따라 유통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프라 초기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선진국의 오프라인 유통 기업은 해당 시장 진출을 통해 유리한 입지의 부동산 확보, 브랜드 각인 등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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