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기록적인 폭염 속에 7월 들어 빙과업계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접어들며 3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빙그레(빨강)와 롯데웰푸드(파랑)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캡처]

15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국내 빙과업계 대표 주자인 빙그레[005180]와 롯데웰푸드[280360]는 이달 들어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각각 3.54%, 3.93%씩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국내 빙과 시장 점유율 상위 업체로 여름철 폭염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풀이됐다.

롯데웰푸드는 설레임, 빠삐코 등 대표 제품을 보유한 제과·빙과 전문 회사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천751억원이며, 성수기인 지난해 3분기에는 1조7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빙그레는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을 비롯해 2020년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의 부라보콘 등도 운영 중인 국내 대표 식품 기업이다. 지난해 3분기 빙그레의 연결 기준 매출은 4천638억원이었으며 이중 아이스크림 등 냉동·기타 품목군이 약 60%를 차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기상자료 수집이 시작된 1973년 이후 7월 평균 폭염일수는 4.1일이었다. 한편 올해는 이날 기준 평균 6.8일로 평균 대비 크게 웃돌았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에는 비도 오고 기온도 낮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7월 이후 날씨는 확실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운 날씨가 지속된다면 상반기 실적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과 소매점 매출(2020년 하반기~2024년 하반기)
[출처: FIS 식품산업통계정보]

빙과업계의 하반기 매출 증가 가능성은 통계로도 확인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빙과업계 소매점 매출은 7천879억원으로 상반기(6천578억원) 대비 19.78% 오른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7천597억원) 대비 3.7%, 2022년 하반기(7천143억원) 대비로는 10.30% 상승하는 등 계절성과 함께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내수 소비 한계에 따라 성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폭염과 새 정부의 소비쿠폰 정책 등으로 업계 하반기 실적이 기대되지만, 내수 여건상 음식료 업계 성장률은 주로 3%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생과 영유아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빙과류의 주요 소비층이 줄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빙그레는 북미 시장에 이어 2023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식물성 메로나 수출을 확대 중이다. 메로나는 전체 수출 비중 약 60%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 품목이다. 올해 1분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약 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 2월 인도 푸네 빙과 신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인도 내 빙과 매출은 461억원으로 전년 동기(343억원) 대비 34.4%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현재 9개에서 15개로 늘릴 계획이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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