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묻는 게 목적이면 출석 협조할 생각 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내란 특검의 참고인 조사 출석 요구를 받은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전체를 내란정당으로 낙인찍으려는 시도"라며 "우리 당 해산을 노린 정치 폭거"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29일 국회 상징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내란에 대한 수사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하는 문자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며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주장처럼, 우리 당을 해산시키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에 경고한다. 무분별한 정치 수사와 야당 탄압을 지금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며 "그 경고를 무시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잔재를 털어내고 계엄정당의 오명을 벗기 위해 특검에 찬성했으나 지금의 특검은 본질을 잃고 있다"며 "이제는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날 8·22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계엄에 물들지 않은 후보, '윤어게인'을 외치지 않는 후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로서 혁신 당대표가 되어 안으로는 혁신하고 밖으로는 이재명 민주당의 정치폭주에 맞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날 안 의원의 참고인 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안 의원은 특검법에 찬성한 유일한 (당시) 여당 의원"이라며 "안 의원에게 참고인 조사와 관련한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은 "저를 부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래도 저는 잘못은 없으니 우리 당에서 의심가는 행동이 있었는지 캐물으려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캐묻는 것이 목적이라면 (특검에) 출석해서 협조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참고인의 자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 행적은 모두 기록돼 있고 보좌관과 함께 행동해서 증인도 있다"며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해 부른다고 한들 드릴 말씀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결국은 검찰에서 바라는 것이 우리 당을 내란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 말꼬리 하나라도 잡으려 부른 거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영장청구해서 하라. 전혀 두렵지 않다. 저는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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