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보수·부정적 래깅 효과 여파…NCC 통합 효과엔 "글쎄"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롯데케미칼 실적이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정기보수 및 원재료 투입 시차 등에 따른 부담으로 2분기에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최근 1개월 내 롯데케미칼[011170]의 2분기 실적 전망을 제출한 국내 주요 증권사 5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액 4조6천192억 원, 영업손실 1천98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8% 줄었고, 영업손실액도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일부 공장 정기보수 및 제품 수익성 악화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대산공장 정기보수로 잠시 생산을 중단해 두 달 뒤인 6월에 공장을 재개했다. 대산공장의 매출은 전체의 16.8%를 차지한다.

여기에 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에 더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이 이어진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신홍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 고객사의 구매 관망,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역래깅 효과, 정기보수로 기초소재 및 첨단소재 모두 부진했던 영향"이라면서 "LC USA 영업적자가 정기보수와 마진 약세로 인해 대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일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주요 공장 정기보수가 끝나며 LC USA와 기초소재 부문 실적 회복이 예상되며, 유가 하락과 운임 안정화에 따른 원가 부담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최근 진행 중으로 전해진 구조조정이 실제 이루어지더라도, 단기 펀더멘털 개선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단 의견도 나왔다.

롯데케미칼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HD현대오일뱅크와 충남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설립된 합작회사(HD현대케미칼)에 롯데케미칼은 설비 출자를, HD현대오일뱅크는 설비 및 현금 출자가 예상되기에 롯데케미칼의 직접적 현금 수령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영업이익에서 지분법이익으로 편입되는 효과 및 지배주주 순이익에 미칠 영향이 소폭 감소하는 수준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실적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단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재무혁신본부장(CFO)은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과거 대비 원료 가격 또한 하향 안정화 추세가 돼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는 올해 대규모 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추가 재무구조 개선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2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