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을 8월이 아닌 4분기로 예상했다.
최종 기준금리 전망은 2.25%를 유지했다.
1일 윤지호 BNP파리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한은은 8월이 아닌 4분기에 다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8월은 대내외 관점에서 볼 때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큼의 확신을 갖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6월 부동산 대책이 주택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판단하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현재 주택 시장 상황이 정상화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일시적 휴전 상태로 평가한다"며 "한은은 주택 시장 우려를 신중하게 다뤄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주택가격과 가계부채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 주택 가격의 주간 상승률은 직전 0.4%에서 약 0.2%로 둔화됐다.
서울 주택 거래량은 6월 약 1만1천900건에서 지난달 2천700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7월 6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기준 4조1천억원 늘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은 불확실성을 완화하는 요소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실질 관세율은 약 14%로 설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종 수치는 반도체와 제약 제품에 대한 관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상호 관세율이 우리의 10% 가정보다 높지만, 한국에 대한 전체적인 합의는 우리의 기대와 크게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그는 한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투자 부진에도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인 점을 짚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적으로 2026년 성장 전망을 0.3%포인트(p) 상향 조정해 2.0%로 설정했다"며 "2025년 GDP 성장 전망은 1.0%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2026년 성장률 전망이 컨센서스보다 높은 데는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그는 아웃풋 갭(output gap)이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2025년과 2026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2%p씩 상향 조정해 각각 0.9~1.0%, 1.7~1.8%로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종 정책 금리를 2.25%로 유지하며 현재 한은이 2026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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