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글러 조기 사임으로 이사 1명 공석…'차기 의장 후보' 앉힐 수도
ISM 서비스업 PMI 5일 발표…시장은 2개월 연속 개선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4~8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국의 지난달 고용보고서 충격에 일단 강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흔들기'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개인적 사정으로 불참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임기를 5개월여 남기고 돌연 사임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이사 한명을 더 일찍 지명할 수 있게 됐다.
쿠글러의 빈자리를 채울 인물은 차기 의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쿠글러의 조기 사임이 차기 의장 결정을 앞당김으로써 '그림자 의장'(shadow chair) 시나리오를 현실화시킬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해당 인물이 의장이 되지 않더라도 전 정부 인물이 한명 빠짐으로써 연준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균형이 이동하게 됐다.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게 되면 연준 이사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이 더 많은 '4대 3' 구조로 바뀌게 된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7.20bp 내린 4.2180%를 나타냈다. 2주 연속 하락한 끝에 주간 종가 기준 4.3% 선을 5주 만에 처음으로 내줬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6860%로 23.90bp 굴러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240%로 전주대비 10.8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30년물 모두 상호관세 충격이 있었던 지난 4월 첫째 주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단기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3.20bp로 전주대비 6.70bp 벌어졌다. 한 주 만에 다시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7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힌트를 제시하지 않는 매파적 태도를 보였으나, 이틀 뒤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지난 1일 2년물 수익률의 하루 낙폭은 무려 27.3bp에 달했다.

선물시장에선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극적으로 되살아났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약 61bp로 전주대비 약 17bp 확대됐다. 연내 25bp씩 두 번의 금리 인하는 확실하고, 세 번 인하 가능성도 40% 중반대 정도라는 프라이싱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80% 중반대를 나타냈다. FOMC를 계기로 50% 밑으로 내려선 뒤 급반등했다.
◇ 이번 주 전망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는 견조한 줄 알았던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에 찬물을 끼얹었다. 7월까지 석 달 동안의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폭 평균치는 불과 3만5천300명으로, 팬데믹 사태 발발 직후인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관세 영향이 데이터에 반영되기 시작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기도 어렵다는 게 연준이 직면한 고민이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적인 위험'이 점점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번 주는 경제지표 발표 일정이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가장 무게감이 있는 편이다.
7월 고용보고서 직후 발표된 ISM의 같은 달 제조업 PMI(48.0)는 시장 예상과 달리 하락하면서 기준선 50과 거리가 더 멀어졌다. 7월 서비스업 PMI는 51.5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오르면서 2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6월 공장주문(4일)과 같은 달 무역수지(5일), 2분기 비농업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7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7월 소비자설문(SCE, 8일) 등이 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리사 쿡 이사와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6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7일), 알베르토 무살레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8일)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 재무부는 5일부터 사흘 연속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3년물 58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10년물 420억달러어치, 30년물 25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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