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세제 개편안 발표 여파에 단 하루 만에 126포인트 하락했다. 약 한 달간의 상승분을 '검은 금요일'로 불리는 단 하루에 반납했는데, 이번 주도 0.4%대 하락 출발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3포인트(0.43%) 하락한 3,105.88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2포인트(0.24%) 내린 770.97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31일 장 마감 후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는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최고 35%의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로 개인 매도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일부 기업이 배당 기준일을 3월로 변경하면서 기관·외국인의 연말 매수 수요도 약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연말 수급 균형이 흔들릴 수 있으며, 전통적인 12월 강세 흐름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투자자들도 세제 개편안에 불만을 토로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하향 반대에 관한 청원'에는 11만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지난달 31일 게재돼 이튿날 상임위 회부 요건을 넘어섰다.
세제개편안 논란은 국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여권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단 금요일 3%대 폭락이 과도했기에 기술적인 주가 되돌림은 나오겠지만, 금주에도 세제개편안 불확실성이 주중 변동성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세제개편안은 정부의 발표 단계에 있는 것"이라며 "오는 9월 개최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기 전에 실제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또한 뉴욕 증시의 흐름도 부담을 더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7월 고용 및 ISM 제조업 PMI 쇼크로 인한 경기 불안감과 상호관세 부과 소식으로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60%, 2.24%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는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15%, 0.58%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2.01%, 0.29% 올랐다.
업종 중에서는 전기·전자가 0.68%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음식료·담배가 1.86%로 가장 많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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