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검은 금요일'을 보낸 코스피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주 낙폭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도 영향을 미쳤으나, 여권에서도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논의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치면서 이에 대한 조정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9시 44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81포인트(0.44%) 오른 3,133.22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개장 후 오전 9시 4분께 3,105.63까지 후퇴했다. 다만 이후 낙폭을 줄여 상승반전에도 성공했다. 오전 9시 17분께에는 3,133선으로 오르기도 했다. 이후 약보합에서 거래되다, 다시 한번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에 대한 여론 반발 및 시장 하락이 지속될 경우, 국회 논의 과정에서 조정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상법 개정이 여전히 주주친화적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세제안의 조정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성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와 상법 개정의 취지가 상충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로 개인투자자들이 12월에 보유 주식을 매도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 없게 된다"며 "특히 상당한 지분을 가진 개인주주가 과세 회피 목적으로 연말 매도에 나설 경우, 결과적으로 대주주의 의결권만 더 강화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양도세 기준 확정 여부가 상법 관련 조목의 주가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권에서도 세제 개편안과 관련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양도세 기준 강화와 관련해 "세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큰 정책적 목표는 다 알겠지만, 그와 관련된 세부적인 여러 로드맵과 설계를 해야되는데, 그런 부분을 좀 혼란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세 정상화 특위를 중심으로 해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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