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입관세율 연초 2.7%→18.7%
"美예외주의 포트폴리오 점검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하면서 구조적인 '미국 예외주의' 체제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라자드운용은 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글로벌 시장 중간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상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정책 변화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시장에 하방 영향을 미칠 거란 내용이다.
로널드 템플 라자드 시장 전략 수석은 "현재 투자자들은 시장이 예측 가능한 궤도를 따르고 있다고 착각할 수 있지만, 향후 수개월 내에 상반기에는 체감되지 않았던 정책 변화의 여파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무역(관세), 이민, 재정 적자, 연방준비제도(Fed)의 리더십과 관련된 정책들이 시장에 구조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템플 수석은 미국의 가중 평균 수입 관세율은 연초 2.7%에서 7월 기준 18.7%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중 평균 관세율이 1%포인트 오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코어 인플레이션이 약 10bp 높아진다"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실질 소득은 감소하고, 이는 국내총생산(GDP), 고용, 소비 지출에 부담을 준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가 시행된다면 임금 상승 압력을 높이고, 미국 국내총생산(GDP)를 1.2%포인트(P) 하락 압력을 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또한 재정적자로 인한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위협 등은 달러 자산에서 다른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탈을 가져올 요인으로 평가했다.
템플 수석은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에게는 미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과 별개라는 경험이 쌓였지만, 이제는 그런 '미국 예외주의'의 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이 큰 흐름의 전환을 감지하고 포트폴리오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자드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자드자산운용은 현재 국내 법인을 비롯해 20개국에서 전체 2천480억 달러(약 347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상품 등 투자 상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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