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미국인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맥 총재는 4일(현지시간) CBS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은 연이율 3%에 이를 수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개별 기업들은 관세 비용 전가를 최대한 억제해왔다"며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들은 올해 초에 쌓아둔 재고를 판매해왔고, 그 재고에는 관세를 반영할 필요가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그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맥 총재는 "기업들의 이익률이 압박받는 지점에 도달했고, 이제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이중 속도의 경제(two-speed economy)에 있다고도 평가했다.

해맥 총재는 "소득 상위 계층은 매우 좋은 상황"이라며 "주식시장과 퇴직연금 성과 등에 만족하며 현금 여유를 느끼고 있다"고 돌아봤다.

반대로 저소득 가계는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제가 집중하는 것은 모든 미국인에게 도움이 되는 경제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책무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고용시장마저 어려움에 부딪힌 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묘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맥 총재는 "지금은 통화 당국에 매우 도전적인 시기"라며 "우리 책무의 양쪽이 동시에 도전받고 있기 때문으로,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지 결정하는 것은 지금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잠재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늦추는 것은 위험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금리 인하를 너무 늦춘다면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다"며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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