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최근 가공식품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 식품업계가 11일 더불어민주당 물가대책태스크포스(TF)가 비공개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대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독과점 구조를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식품산업협회와 식품업계 16곳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형 온라인 유통 플랫폼 업체의 판매수수료, 판촉비 부담, 가격경쟁 강요 등으로 '팔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구조"라며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는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이) 최저가 매칭 시스템을 운영해 식품업체 측에 상품 판매 손실 책임을 광고비, 장려금 등 다양한 방식으로 비용을 전가한다"고 하소연했다.
최저가 매칭시스템은 온라인에서 시장 가격을 조사해 판매 가격이 해당 플랫폼에서의 판매 가격보다 낮을 경우,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 가격이 최저가가 되도록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식품업계는 온라인 유통거래의 공정성 제고를 위한 조속한 입법 추진이 필요하다고 건의하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식품산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담당하는 민생경제의 한 축으로,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며 "K-푸드 수출액의 증가와 식품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성장산업으로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업과 입점 업체 간의 거래관계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여 기존의 거래 관행이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 6월 발족한 민주당 물가대책TF는 지난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날 식품업계에 이어 12일에는 외식업계와도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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