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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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KT밀리의서재[418470]가 올해 2분기 창립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매 분기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그간 제기됐던 주주환원 요구에 응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 13개 분기 연속 성장…올해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이익

13일 업계에 따르면 KT밀리의서재는 올해 2분기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28% 증가한 실적을 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KT밀리의서재는 지난 2022년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이후 올해 2분기까지 연속 13분기 이익 증가세를 유지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도 누적 매출액 407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29%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KT밀리의서재는 기존 구독자(누적 기준) 락인 효과와 신규 구독자(누적 기준) 유입이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6월 구독료 인상 예고 이후 기존 사용자들의 구독 유지와 장기적인 이용을 고려한 고객들의 선제적인 가입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지난 4월 SK텔레콤 해킹 사태가 발생한 시기를 기점으로 신규 구독자 수가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KT밀리의서재의 1분기 기준 매출액 비중은 B2C 48.4%, B2B 9.0%, B2BC 41.3%로 집계됐다.

이 중 B2BC는 통신사와의 제휴를 통한 구독권 제공 매출로, 그 비중은 지난 2023년 31.1%, 2024년 35.2%, 2025년 1분기 41.3%로 가파르게 늘었다.

KT 가입자 추이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KT로 유입된 고객이 KT밀리의서재 신규 가입자 확대로 이어졌다.

◇ 실적·재무 안정기…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 나오나

업계에서는 KT밀리의서재 실적과 재무 구조가 안정기에 들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배당 등 주주환원 요구에 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KT밀리의서재 주주들은 공모가 보다 낮은 주가를 고려해 순이익의 50%를 활용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이사 보수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주주환원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상황이 크게 변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KT밀리의서재의 실적 개선과 재무적인 안정에 더해 상법 개정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주주환원 기조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KT밀리의서재는 지난 7일 코스닥 상장 소속부가 벤처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변경됐다.

벤처기업부는 주로 혁신성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초기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중견기업부는 벤처기업보다는 규모가 크고, 재무적으로 안정된 기업을 포함하는만큼 KT밀리의서재의 재무 안정성이 인정된 셈이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말 기준 KT밀리의서재 이익잉여금은 291억2천만원으로 확대했다. 지난 2023년 104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의 확대는 향후 주주환원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KT밀리의서재는 지난 2024년 정기 주총에서 중간 배당 조항을 신설하기도 해 주주환원 정책을 시사하기도 했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인해 이사회가 기업의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줄 의무가 강화된 점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1만6천원대로 소폭 올랐지만, 상장 당시 공모가(2만3천원)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아니더라도 배당으로 주주 요구 일부를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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