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장악을 시도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인플레이션 불안감도 공존하는 것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일중 추이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7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3.10bp 오른 4.286%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1.70bp 내린 3.660%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90bp 뛴 4.957%를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57.8bp에서 62.6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시장은 단기물 금리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차이는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60bp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격차
[출처 : 연합인포맥스]

트럼프가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면서 시장이 연준 독립성의 훼손 가능성을 채권금리에 더 반영하는 모습이다. 트럼프는 지난 25일 쿡에 해임 통보문을 공식적으로 보냈고 쿡은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양측의 법정 공방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는 이미 쿡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트럼프가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 쿡의 후임 이사를 지명할 경우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를 더 가파르게 만드는 요소다.

시장은 트럼프의 연준 장악력이 더 강해지면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지는 동시에 인플레이션도 앙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단기물 금리에 하방 압력, 장기물 금리엔 상방 압력을 넣고 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전략 총괄은 "트럼프가 채권시장에서 잠재적인 폭동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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