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내 증권사의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진입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까지 전담 조직을 갖추고 주관 경쟁에 뛰어들면서 해외 부채자본시장(DCM)으로의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한동안 주춤했던 미래에셋증권 또한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SEC Registered) 조달의 조인트 리드 매니저(JLM)로 선정돼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DCM 영토 확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토종 투자은행(IB) 육성 지원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위권 진입한 KB…독보적 입지 쌓는 마이다스 온라인카지노 유니88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이다스 온라인카지노 유니88산업은행은 지난 27일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12억5천만유로 규모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이번 딜에는 KB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크레디아그리콜와 HSBC, JP모건, 나티시스 등 쟁쟁한 글로벌 투자은행과 함께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KB증권은 KB캐피탈의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KB금융그룹 계열사로서의 입지를 활용해 마이다스 온라인카지노 유니88물 시장에서의 토종 IB 존재감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KB국민은행 글로벌본드(144A/RegS)로, 7월에는 국민은행이 보증한 롯데물산 유로본드(RegS)를 주관해 실적을 쌓아 올렸다.

KB증권이 한국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건 지난 2021년부터다.

당시 기업금융본부 산하에 '글로벌 DCM'팀을 신설하고 해외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증권사 중 해외 DCM 시장을 겨냥한 조직을 구축한 건 KB증권이 처음이었다.

이후 KB증권은 연합인포맥스 기준 공모 한국물 주관 실적에서 매년 20위권에 들면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공모 한국물 리그테이블 순위
출처 :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순위'(화면번호 4431)

KB증권은 후발주자인 국내 증권사라는 한계 속에서도 국책은행과 일부 공기업의 토종IB 육성책, KB금융그룹 계열사의 외화채 조달을 주관하면서 경험치를 높이고 있다.

한국물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증권사는 KB증권만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시장 진입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B본부 내 FI금융부를 주축으로 외화채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KB금융그룹에 비해 그룹 계열사의 외화채 발행이 거의 없어 그룹을 활용한 진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한국투자증권만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의 외화 조달 수요를 파악해 해외 신디케이트론 시장을 개척하면서 존재감을 높였다.

홍콩법인에 글로벌 DCM 뱅커를 영입한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필리핀과 몽골 등 해외 기업의 달러채 발행을 주관하면서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어 지난 7월 발행한 NH투자증권의 달러채 발행으로 한국물 주관 실적을 쌓았다.

◇뒤따르는 NH, 미래에셋도 동참…시장 동참 필요

뒤이어 NH투자증권이 관련 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외화채 시장에 뛰어들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글로벌 신디케이션 조직을 신설하고 외화채 주관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외국계 은행의 RM 인력을 충원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도 나섰다.

그동안 전담 조직 없이 일부 토종 IB 육성책에 기대 가끔 실적을 쌓던 데서 한발 나아간 행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올 초 수출입은행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조인트리드매니저로, 이어 지난 7월 NH농협은행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의 주관사로 트랙 레코드를 쌓았다.

연이은 담당자 교체로 한동안 주춤했던 미래에셋증권도 달라진 분위기다.

수출입은행의 9월 글로벌본드 발행에서 조인트리드매니저로 선정됐다.

국내 증권사의 한국물 진입 시도가 이어지는 만큼 토종 IB 육성책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토종 IB에게 꾸준히 주관 기회를 주는 곳은 수출입은행 정도에 불과하다.

수출입은행은 토종 IB 육성의 일환으로 매년 글로벌본드 발행 시 국내 증권사를 선정하고 있다.

하우스의 역량에 따라 북러너(book runner)와 조인트리드매니저 중 지원 영역을 택하게 해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발행한 외평채 주관사로 KB증권을 낙점했다.

한동안 국내사로는 산업은행에만 주관 기회를 제공하면서 토종 IB 육성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하반기 외평채 발행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라 토종IB 포함 여부 등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이따금 산업은행과 주택금융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국내 증권사에 주관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지속적이진 않은 실정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속속 조직을 정비하면서 DCM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으나 경험을 쌓을 곳은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더욱이 한국물 시장의 경우 해외 IB의 입지가 탄탄한 터라 후발주자인 국내 증권사의 한계가 불가피하다.

상생 금융 등에 앞장서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육성책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역량이 여전히 글로벌IB와 대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직 정비와 외부 인력 영입 등으로 점차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며 "하지만 주관 실적은커녕 입찰제안요청서(RFP)조차 받기 어려운 환경이라 역량을 펼치고 쌓을 기회의 공간이 마련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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