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낙폭을 줄인 뒤 1,380원 중후반대 레벨에서 움직였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일대비 0.90원 하락한 이룬 1,386.7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0원 내린 1,385.00원에 개장했다.
개장가에 하단을 확인한 달러-원은 장중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환율 하단에서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분을 반납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환율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에 한때 상승 전환한 달러-원은 1,388.10원까지 상승한 뒤 1,380원 중후반대 레벨을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마이애미 경제클럽 연설문에서 노동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다음 달 25bp(1bp=0.01%)의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월러 이사는 "내달 8일 공개되는 8월 고용 보고서에서 경제 악화 경제가 상당히 약화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잘 억제되고 있음을 가리킨다면 내 견해가 바뀔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발언을 두고 한 외신은 월러 이사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월러 이사는 "통화정책을 완화해 금리를 더 중립적 위치로 옮길 때가 왔다"며 연준 위원들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중립 금리'를 현재의 정책금리인 4.25∼4.50%보다 1.25∼1.50% 낮은 수준으로 정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2026년도 예산안을 의결하기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금은 어느 때보다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씨앗을 빌려서라도 뿌려서 농사를 준비하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 사정을 고려했을 때 국가 채무가 다소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확장 재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7월 PCE 지수와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GDP나우'(3분기) 지표 등이 공개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33위안(0.05%) 내려간 7.1030위안에 고시했다.
코스피는 0.22% 하락했고, 달러인덱스는 97.99대로 반등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7.126대로 상승했다.
외국인들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1만5천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이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1,380원 중후반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결제 수요가 더 많아서 달러-원이 올라간 추세"라면서 "최근 달러가 약세 기조로 흘렀는데, 전날 내려갈 만큼 내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1,385원 정도에서는 결제 수요가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1,390원까지 상승할 경우 네고 물량이 출회돼 그 부근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딜러는 "환율이 다시 1,380원 후반대로 내려왔는데, 1,390원대에서 1,380원대로 내려갔다고 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며 "오늘 밤 미국 PCE가 공개되는, 이번 주 경제지표 영향력이 많이 약했던 만큼 달러-원에 반응이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는 큰 움직임 없이 장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하면서 전장보다 2.60원 내린 1,385.00원에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388.10원, 저점은 1,385.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1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2억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75엔 오른 146.978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20달러 내린 1.1661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6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4.66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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