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간 갈등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사상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닛케이신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간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3,400달러 수준에서 등락했다.

이는 이달 초 금괴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추측에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당시 금 가격은 3,534.1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닛케이는 연준을 둘러싼 두 가지 움직임이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우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회의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인 점이 금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닛케이는 "실제로 금리가 인하될지 여부는 다음 주 발표되는 고용지표를 확인해봐야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의 90%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올라간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발표 역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쿡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 권한이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연준의 전면 대결 구도가 심화하고 있고,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달러화의 신뢰성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시장 참가자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 초 온스당 2천달러 수준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률은 약 70%로,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 40%를 웃돈다.

닛케이는 금이 전통적으로 금리 인하기와 인플레이션, 달러 약세,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할 때 상승해왔음을 상기시켰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외교 방식은 동맹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경계심을 높였으며,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에서 금 보유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닛케이는 "금 가격이 이미 역사적 고점 대에 있어 앞으로 계속 상승할지 여부는 알기 어렵다"면서도 안전자산 금의 본질은 세계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더 빛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