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 해임을 시도하면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리-쿠마르 글로벌 전략의 코말 스리-쿠마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 해임을 시도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둔화하는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최근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했음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 해임을 발표한 후 장기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며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이 약화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스리-쿠마르 대표는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허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꿔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그는 쿡 이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실제 해임됐을 경우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 수위를 높일 경우에 장기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에도 장기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리-쿠마르 대표는 "쿡 이사 해임 절차가 더 진행될 경우 시장에서는 이에 반발해 채권을 매도하고,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는 반대 방향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쿡 이사를 즉각 해임한다고 밝히며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쿡 이사가 해임 조치에 불복하고, 소송으로 맞대응하면서 법정 다툼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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