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예상했던 대로 2.50%의 금리 동결을 결정함에 따라 올 4분기, 특히 10월에 다음 정책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29일 BNP파리바는 보고서에서 전날 개최된 8월 금통위 회의 결과에 대해 "한은이 여전히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며 "성장과 금융안정 간의 상충 관계를 고려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10월 회의까지 미국 관세 등 다양한 불확실성에 대해 더 명확한 입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 정책금리 기대치로는 2.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 기준금리인 2.50%에서 올해 한 차례 25bp 인하가 단행됐을 때 이르는 수준으로 사실상 내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본 셈이다.
BNP파리바는 한국은행과 시장 예상보다 높게 설정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했다.
BNP파리바는 "당사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2026년 내내 있을 일정 정도의 수출 둔화를 반영했음에도 시장 추정치 1.8%와 한은의 1.6% 전망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 데이터가 연말까지 계속 잘 버틸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글로벌 성장 둔화 위험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예상보다 경제가 나빠지거나 주택시장이 안정화될 경우엔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 많은 인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내수의 지속적인 부진과 수출 활동에 미치는 관세 영향, 혹은 미국 경제의 예상치 못한 둔화로 마이너스 산출갭(실질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이 장기간 넓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한은이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가능한 시나리오는 정부의 거시건전성 조치가 주택시장 안정화에 효과적이어서 한은이 성장과 물가라는 본연의 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안정적이라면 한은이 정책금리 조정에 더 유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한국 정부가 올 9월에 주택 공급 확대와 투기 수요 억제 등 내용을 포함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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